지난주엔 친구네 집과 동네로 두 번이나 놀러 갔었다.

친구를 만나러, "친구네 동네"에 놀러가는 길.
이런 일이 무지 오랜만이었던 거다.

으례히 어디서 만날까 하면 광화문, 신촌, 홍대, 압구정 같은 지명이 나오지
"우리 집으로 놀러와." 하는 말은 어릴 때를 제외하면 별로 없던 일 아니던가.


친구네로 놀러 가는 건 우리가 친밀한 사이다라는 느낌,
또 아주 편하기도 해서 가는 길이 꽤 멀어도,
몸이 지쳐있어도 기분을 좋게 한다.
데이트를 약속하고 나가는 것처럼 약간 설레기도 신나기도 하더군.


낯선 곳에서 익숙한 얼굴을 만나니 마음이 환해진다.
맛있는 밥을 먹고 만나자마자 두서없이 수다를 늘어놓는다.


나중에 나이 들어 체력이 안 받쳐 줄지라도
마음만은 젊게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 금요일 점심과 토요일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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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는 휴대폰이 없어서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아버님, 어머님이 번갈아 받으셨고,
난 중학교 때처럼 "저 J 친구 누군데요, J 있어요?"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아버님과 어머님은 "어, OO이구나. 잠깐 기다려라. J야! OO이 전화다!" 라고 말하신다.
이 정겨운 소리에 마음이 징~~~.
오랜만에 J의 부모님 목소리를 들은 것도,
아저씨, 아줌마가 나의 이름을 반갑게 불러 준 것도 참으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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