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이의 움직임은 작고 낮은 북소리 같다. 둥둥. 두두둥둥.

 

해님이는 내 안에서 심심한 지(?) 자주 신호를 보낸다.

걸을 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공부를 할 때, 자려고 누웠을 때, 우석과 이야기할 때.

지난 주부터 태동이 둥둥 느껴진다.

 

그러다가 좀 강하고 묵직하게 '둥.' 소리를 낸 건 지난 주 밤이었다.

나도 모르게 '어억?!' 소리를 낼 만큼 진동이 컸다.

해님이는 왜 갑자기 큰 움직임을 했던 것일까? 궁금하다~

 

내 안에서 나 아닌 다른 것이 움직이는 현상에 익숙해지고 있고,

혼자가 아니라 항상 둘이 있다는 게 기분이 삼삼하니 좋다.

해님이와 나만 아는 은밀한 신호들에 슬몃, 빙그레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서는 흉흉하고 비극적이고 아이러니한 사건들을 보여주고 있다.

나를 둘러싼 사회적 조건도 아름답지 않기는 마찬가지인데,

이런 사회적 환경과는 별개로 좀 행복하다.

뿌듯하고 은밀한 행복감이랄까.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겠지.

그리고 쓸데없는 욕망일 수도 있다. 막상 가졌을 때 시큰둥한 것들도 꽤 된다는 것- 경험치로 알고 있다.

 

해님이와 함께 하는 이 기간이 감사하다.=)

사순절이 시작되었고, 해님이와 함께 새벽 기도를 한번 나가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2월 중 몇 번은 가보려 하는데, 자신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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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4kg~4.5kg가량 몸무게가 늘었고, 내 인생 최대 몸무게를 갱신했다!!!

 배가 나와서 신발을 신거나 물건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구부리기가 약간 불편한 정도. 서 있으면 허리도 아프다.

 또 임신 초기처럼 소화가 잘 안 된다. 꺽꺽대기 일쑤...

 음..외형적으로도 아름답게 임신 기간을 보내고 싶은데 흠....쉽지는 않을 듯.

 

** 와인이 먹고 싶고, 진한 커피도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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