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이 성적 마감 마지막날인데, 학생들의 마지막 과제 마감 시간은 오후 6시였다.
과제 체크하고, 성적 처리하고, 입력하고 나니 11시.
서너 명은 상대평가 라인에 걸려서 1점 차로 등급이 낮아졌는데, 이럴 땐 정말 난감하다.
또 어떤 학생은 열심히 하는데도 이상하게 성적은 죄다 낮게 나와서 점수를 주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도 참 씁쓸하다.

다음 학기엔, 이런 두 경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안을 짜야겠다.
내일 안 하면 까먹게 될텐데......


2. 드디어 수업이 다 끝났군. 
홀가분하고 기분도 좋아서 밤 11시에 하늘이와 같이 나가 산책을 했다.
이런 좋은 기분을 어느 누구하고도 나눌 수 없다는 게 씁쓸하다.
익숙해지겠지. 익숙해질까? 익숙해져야지.

*햇수로 7년이 되어가는 하늘이는 이제 내 말을 다 알아듣는 것 같다.

3. 스터디를 그만 둘지 아니면 더 계획을 잘 세워서 계속 끌고 나갈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신촌까지 가는 시간도 그렇고, 사실 난 새로운 거 공부하는 것도 없고 그닥 효율적이지 않다.
좋은 점이라면 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 정도?
 
화용론을 공부하는 그룹을 탄탄히 만들어 보려고 시작했는데, 잘 돌아가지를 않는다.
예전에 P 선생님도 이런 기분이었을 거다.
원인은 일단, 내 역량 부족에 있고,
애들이 스터디라는 것에 그리 목말라 있지 않다는 점에 있다.

4. 굵은 웨이브 파마했다. 
   방학도 됐고, 강의할 일도 없어서 기분 좀 내 볼까 하고 했는데 뭐 나름 괜찮다.=)

5. 아빠가 백내장 수술 후 서울 집에 와 계신다.
   거실에서는 두 분 말소리가 들리고, 나는 책상 방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여튼 학생을 하도 오래 해서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내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면, 밖에선 주로 아빠 목소리가 났던 광경.
오랜만에 '진짜 우리집' 같아서 시끄러우면서도 웃음이 났다.
 
   
6. 내일은 허딸이랑 놀고(분명 허딸 아들이 주가 되겠지만....) 그 다음에 교보문고 가서 책 보고 놀고!
   계속 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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