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월 말 가을. 한파라고 방송에서는 말하고,
모자 장수들은 장사가 잘 된다고 한다.

신문에선 시간강사 어쩌고 하며 대문짝만하게 시간 당 급료가 어찌된다고 써 있고,
이렇게 지위와 처우가 까발려지는 게 당사자들은 그리 달갑지 않다.
게다가 정작 당사자들은 이런 신문에 나오는 얘기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그 답답한 심정을 누가 알리오.



호랑말코 같은 요즘 애들은 대학에서도 시간강사/전임교수/부교수/정교수 따위를 구분해 놓고
우리를 바라본다.(난 예전에 이런 지위 체계가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심지어는 스무 살짜리, 어리디 어린 사촌 동생까지도 내가 강의를 한다고 하니 '전임이야?'라고 묻는다.
이들에게 우리는 선생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뭘까?


한편 시간 강사의 여러 가지 처우가 까발려지자 자존심이 상하는 건지, 하여튼 기분이 안 좋고,
요즘 아이들의 이러 약삭빠른(?) 태도를 마땅치 않게 보는 나도 좀 그렇다.
불합리한 것들이 개선되려면 정보가 열려야 할 것일 텐데.
게다가 요즘 아이들의 얕고 잡다한 정보력을 무시할 것만도 아닌데.

사람이 화가 나는 이유는, 자신의 가장 약한 점이 건드려졌을 때 혹은 타인에게서 발견될 때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약점은 이런 쓸 데없는 자존심과 명예욕이 아닐까.
이런 약점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내실 있는 사람이 되어야 이런 외부적 요건과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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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저만 답답~허다.

좋은 노래나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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