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의 소리들은 '흥겨움'이 아니라 '소음' 수준이다.
충청도 농산물 축제라나? 완전 저질!
소리 지르고 꽹가리 치고 엠프까지 동원해 막말을 내뿜고...... 저래야만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준다고 생각하는 건지......쯥. 

부동산에서 집 보러 오겠다고 전화가 와서 부랴부랴 들어왔는데,
한 시간을 기다려도 안 와서 전화를 해 보니 취소됐단다.
에라잇~


시간이 난 김에 그간 계속 이상 징후가 있었던 오른쪽 눈을 치료하러 안과에 갔다.
우리 동네 개인 병원들은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그런지 대다수가 북적북적 성업중이고,
의사들은 하나같이 싸가지가 바가지다.
무슨 공장에서 기계 찍어내는 것 마냥, 지네가 무슨 명의나 되는 것 마냥,
사람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자 아무런 예비공표도 없이 남의 눈을 쇠꼬챙이로 푹푹 쑤시고, 약을 찍찍 발라댄다.

부산 출신인 그 의사는 부정확한 발음과 퉁명스러운 말투에,
입을 아주 조그맣게 벌리고 개미새끼만한 목소리로,
상대방의 눈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땅만 보고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었다.
앉아서 30초만에 끝난 진료와 냅다 적외선인지 그걸 쬐러 가라고 지시하는 그 의사놈의 개 같은 태도에 화가 났다.
그래서 그 놈의 뒤통수에 대고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역시나 그 대답은 무성의하고 기분이 나빴다.

다른 환자를 보는 것도 지켜보니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권력구조상 약자의 편에 있다고 세뇌되어 온 '불쌍한 환자들'은 그 따위 무성의한 치료에도 '고맙습니다', '네네네네'를 연발하고 진료실을 물러나는 거였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란, 말도 안 되는 말까지 직원들보고 외치라고 하는 요즘 세상에,
자기 돈 내면서 이렇게 굽신거리는 모습도 보기 드물 거다.

이런 병원은 망해야 마땅한데,
근방에 안과는 뒤지고 뒤져도 그곳 한 곳 뿐이었으니.....
주변에 안과 전문의 있음 우리동네에 개업하라고 말해줘야겠다.


의료커뮤니케이션, 예과,본과 학생들을 위한 의료커뮤니케이션 교과목 개발 이런 거에 참여하고 있는 나.
내가 오늘 겪은 '커뮤니케이션은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냐'를 외치는 그 의사.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란..... 거참.



그래도 일용할 양식과 코끼리네 갔다가 만난 이 노래 덕분에 10월 31일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우리가 불렀던 노래.
첫 소절을 듣자마자 감동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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