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8일 새벽 1시 35분 함박눈.

일곱 과목의 성적 처리 입력을 마치고, 성적 정정 기간까지 다 끝났다.

이제야 이번 학기가 마무리 되는구나. 이제야 내 방학이구나.

'다사다난' 2010년.

끝자락까지 참으로 다이나믹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

동시에 모르는 것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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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목표는 분명하나 꿈은 없는 새해맞이.


현대판 윤동주, 유재하의 감성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어렵다.

기형도의 생각으로도 사회생활을 하기란 피곤하다.

하지만 이 둘과의 반대 편에서 사회생활을 해 나간다고 해서 과연 그 길은 쉬운가? 만족감이 있을까? 행복할까?

난 유재하가 좋다.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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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그는 매너 좋은, 베테랑 연예인이었다.

'가수-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진지함을 보여주었으면 했는데,

충분히 훈련이 되어 쉽게 노래해 버리는 그에게는 별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오케스트롹'이라는 이상한 이름처럼, 돈으로 치장한 오케스트라와 흰 옷을 입은 록 밴드, 웃통을 벗은 댄서들.

'크기'와 '돈'이라는 물량공세로 '대단하지?'라며 밀어부치는 촌스러움은 중국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 한 가지.

관객의 연령대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는데, 무대를 바라보는 아저씨, 아줌마들의 눈빛이 생기있게 반짝이고 입꼬리는 위로 올라가 있고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스타, 연예인'의 힘이 이런 것인가.

나와 내 친구들도 이승철에게 '그런 노래 그만 부르고, 제대로 좀 해 봐!'라고 소리지르고 야광봉을 흔들며 왁자하게 웃어대고 떠들어댔으니, 연예인의 힘을 느끼고 온 셈이다.

12월 25일 저녁 @잠실 종합운동장.
고마워.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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