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 2009.01.21 4
이사를 했기 때문인지 논문 때문에 기력이 쇠진해서였는지 2009년 1월 1일은 '그냥' 찾아왔었다.


음력 설을 며칠 앞둔 요즘에서야 비로소 새해를 맞는 설레임도 갖게 되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웃으며 인사도 하게 된다.
왠지 동쪽에서 뜨는 해도 한번 봐야 할 것 같고......
내 친구는 내가 각종 클리셰에 약하다고 했는데, 이제야 그 애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것 같다.


오늘 한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했는데,
거기에 나이가 한국나이로 정확하게 '34'라고 뜨는 것이었다.
잠시 내 눈을 의심했다. 내가 무슨 34세야?!
아..이 낯선 풍경을 어찌해야 한다 말인가.
그야말로 뜨악한 순간.
서른 살부터 언제 이렇게 4년을 휙 달려온 거지?
통째로 4년을 날린 이 느낌은 뭐람.


정신 차려야겠다.

1월도 어느새 스무 날이나 지나가버렸고,
논문 중간발표를 한 이후로는 한 달이 지나갔다.
2주마다 한 번씩 하는 스터디는 눈 두 번 깜빡이면 찾아오고,
2주 간 나의 공부 양은 거의 바닥을 치고 있다.


오늘 '34'라는 낯선 숫자를 본 순간, 그야말로 매 맞는 것 마냥 정신이 번쩍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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