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시간 연강.
학생들의 이름을 세 명 빼고 다 외운 날이기도 하다.

향학렬에 불타는 학생들이라 쉬는 시간에도 질문을 쏟아낸다.(이런 건 금기사항이라고 세번째 만났을 때 분명히 얘기했건만! 자기들도 웃으며 동의했으면서도 안 지킨다! 농담이 아니었는데...)

강의를 마치고 나니 체력장에서 800m 장거리 달리기를 했을 때처럼 입에서 단내가 나고 헛구역질이 난다.
다리는 이미 풀렸다.

끝내는 시간 5분을 초과했는데도 열심히 듣는 학생들이 고맙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게다가 오늘은 끝날 때 수고했다면서 박수까지 쳐 주는데 좀 감동했다.
흐뭇~  



보름 정도 강의를 하다보니, 처음에는 뻣뻣하던 학생들이 하나하나 마음 문을 여는 것이 느껴진다.
처음 대면을 하면 대개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나이가 나와 엇비슷하거나 많은/많아 보이는 학생들이 꼿꼿하게 구는데, 점차 나와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보내는 등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내 편을 만들어가는 느낌.
이래서 연예인들이 '팬 여러분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둥의 얘길 하는구나 싶다.ㅋㅋㅋ
선생도 일종의 인기를 먹고 살아가는 직종이며 서비스업임이 분명하다. hen l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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