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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런 날 디카 좀 가지고 올 걸 후회하며 핸폰으로 한 장.



떠나보면 소중한 걸 느낀다더니 오랜만에 본교에 갔더니 얼마나 좋던지.

도서관 400번대 열람 좌석은 얼마나 내게 안정감을 주던지.

벽돌 건물도 반갑고, 포관에서 도서관으로 나 있는 오솔길도 반갑고, 벤치에서 벌러덩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는 어린 후배들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웃음도 나오고, 심지어는 먹을 것 많고 구경할 것 많은 이대앞 가게들까지 반갑더라. 그렇게 지긋지긋하며 눈 딱 감고 걸어오던 길이었는데......

대학원 때는 왜 그렇게 학교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고 싶었을까.

학교가 맨날 그 밥에 그 나물인 그저그런 울타리로 느껴졌었는데,
조금 떨어져 있다보니 그게 아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 가면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서 괴롭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대학 때가 "한창 좋았던 때"로 뭉뜽그려 기억이 되는 걸 보니
또 시간이 한 뭉텅이 흘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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