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니 여기에 기록해 두는 것도 힘들구만.

1. 드디어 카오스 파티 했음.

영화 파니핑크와 '원스'를 모델로 한 금요일 밤 모임이었다.ㅎㅎㅎ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음악과 더불어 마구 널부러져 있으면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기 마음을 툭 떨궈 놓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비교적 우헤헤헤헤 웃어 가며,
처음 보는 사람과도 눈을 마주쳐 가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 코끼리, 로사킴, 이안소울, 브라운박사, 전작가, 나.

다들 바쁜 인물들이라 한 시간 간격으로 띄엄띄엄 등장.

코끼리가 얼마나 인간성 좋은 인물이면, 금요일 밤 비를 뚫고, 그 늦은 시각에 다들 와 주었을까 싶었고,
그 날 모인 사람들은 참으로 진국이고, 의리있고,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유쾌한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을 보며 아-나도 좋은 인간으로 살아야겠다 라는 다짐(?)을 하게 한 밤이었다.

(사진 한 장 찍어둘 걸.......)


2. 코끼리가 우리집에 머물다 갔다. 이제는 혼자 있는 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누군가가 집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며 현관문을 열었을 때, 사람이 있는 게 좋더라.
   눈을 떴을 때 다정한 친구가 있는 것도 좋고.=)
  
   아침 기차를 타기 위해 일찍 떠나가는 코끼리를 보며 마음이 찡했다.TT
 
3. 오늘 저녁에 간 식당에서 예전에 가르쳤던 중국 학생을 만났다.  그동안 결혼도 했다고 하고, 한결 말쑥해진 모습을 보며 잠시 짠해졌다. 예전에 더 진심으로 대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살이 빠져서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다는 말에 좀 충격 먹었다. 늙었나보다.TT  

4. 우리 학교 학생들과의 수업은 아주 재밌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던져 주면, 그에 대한 피드백이 10개는 돌아온다. 문제는 그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좋은 생각들을 퍼블리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게 바로 여학생들의 문제점이다. 개인적인 역량이나 그룹 안에서 무언가를 도출해 내는 능력은 뛰어난데, 그것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거나 혹은 공적으로 쏟아내는 데는 머뭇거린다. 반면 남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사고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소리를 크게 내는 아이들이 많다. 게다가 스스로를 '굉장하다', '그럴 듯하다'라고 여기는 비율도 높다.(그러다보니 얻어걸리는 것도 있고, 자꾸 자신을 노출시키는 데 익숙해지다보니 실제로 나중에는 능력이 생기기도 하고......)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을 놓고 볼 때, 단연 여학생들이 똘똘하고 생각도 깊다.
사회에 나가서도 계속 이 힘이 유지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들에게는 자신을 공적 세상에 퍼블리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5. 우리 하늘이 본 지 너무 오래됐다. 보고 싶어.TT
   이번주 주말엔 가야지!!!!!! 양수리 집에도 내 방이 하나 있음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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