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친구, 아니 동료였던 TS가 임용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아수라장 한복판에서 노트북을 들여다 보며 논문을 수정하고 있던 TS의 모습이 순간 떠올랐다. 웃음이 난다.

아, 정말 잘됐다!
뜻이 없던 그 집단에서 드디어 탈출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큰 바위 얼굴 Y는 보기 좋게 한 방 먹었겠구나!^^
(생각해보면 진정한 자기 편 하나 없는 Y도 안됐긴 하지만서도......)

누가 잘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축하, 부러움, 약간의 질투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 사람의 소식을 듣고는 축하하는 마음 80%에 부러움 20%가 다였다.

생각보다 나보다 훨씬 현실 감각이 있는 TS이기에, 아예 허멀거니 임용에 신경쓰지 않고 지낸 건 전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그는 약삭빠르지 않았고, 안달복달하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싸바싸바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쁘다. 묵묵히 해 나가다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줘서.

태생적인지 그렇게 교육된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역시 싸바싸바, 안달복달, 약삭빠름 이런 건 잘 안 된다. 하려면 누구보다 잘 할 수도 있다 웃음을 흘리면서..머리도 그 쪽으로 안 돌아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 싫은 거지...

1년에 메이저급에 논문 두 편 내고, 발표하면서 나도 묵묵히 해 나갈 생각이다.
애들 가르치는 일도 신나게 하면서... (좋은 선생이 돼야지...)

희망을 던져 주고 간 TS. 고마우이. 진심으로 축하하오!!!




*오늘 본 산마루서신의 말씀

 

*우연히 파일에서 발견한 정재 씨. ^^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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