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주제를 다루면서 찔끔찔끔 관련 논문들을 보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원생일 때, 연구에 도움이 되는 수업은 후자였는데......
그러나 만약 학생들이 전혀 이 공부에 대한 개괄적인 공부가 안 되어 있다면? 이건 좀 이상한 얘기가 될 수 있다.
어찌해야 하나.
학생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으니......
두 가지 버전의 수업계획서를 준비해야 하나?

그쪽 선생님께 여쭤봐야 하나? 좀 그런가?

벌써 며칠째 커리큘럼 때문에 이것저것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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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웠던, 그 분야에서의 '대가' 선생님 몇 분이 떠오른다.
언어 현상을 보는 통찰력,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 엄청난 공부량, 게다가 유머와 여유까지 있었던 L 선생님.

수업 준비를 하면 할수록, 난 아직 대학원생들에게 강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데 덜컥 맡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겁다. L 선생님 같은 내공이 내겐 없는데. 그렇다면 대신 젊은 학자(사실 난 아직 학자라고 말하기에도 참 뭐가 없는데....)로서, 같이 이 길을 걷는 동업자가 될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음....원생 시절 때, 젊은 선생님께 배운 수업이 두 번 정도 있었다.
그 선생님은 우리에게 '새로 나온 논문'들을 꽤 많이 소개해 주었었고, 같이 읽고 토론했었다.(아마 그 선생님의 관심 분야였을 듯.) 하루에 3편씩 논문을 읽어나갔던 듯. 나쁘지 않았음. 또 젊은 선생님이 주는 경쾌함(?) 비스무리한 것도 있었고.

......
내 능력을 고려할 때, 넓게 가기보다는 내 연구 분야로 깊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목표는, 이 수업을 통해 동업자를 양산하는 것.
개론서야 각자 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몇 권 소개해 주고......

학생들을 직접 만나봐야 뭐가 나올 것 같기도 하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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