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논문을 쓰고 있다.

나 혼자였으면 못했을 일들.

B언니,달님이,민주는 자료를 모아주고,
엄마는 일주일 간 나와 함께 있으면서 밥도 해 주고, 날 보살펴 주며, 심지어는 시험지 채점까지.
고전은 자기 리포트도 있는데, 어제 밤을 새워 가며 성적처리를 3시간이나 걸려 도와주고,
내게 된장찌개를 끓여주고, 책도 빌려주고, 참고문헌 정리를 해 주었다.
여러 친구들이 날 응원해 주고,
이모와 아빠는 기도를 해 주고,
지도 선생님, BYI 선생님, KCW 선생님의 도움.
K언니, NR 언니의 따뜻한 격려.
브라운은 내 논문을 교정 봐 주었고.
코끼리는 항상 날 응원해 주고.

아..정말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나.
잊지 말자.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정말 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흔쾌히 나서자.


하루는 짧고, 일주일은 한 달 같다.
그리고 일주일 한 단위는 금세 지나가 6월도 어느덧 끝나간다.

사람이 이렇게도 살 수 있는 건가.

꿈 깨어 일어나보니 몇 십년이 흘렀다는
고전 소설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구나.


나는 요즘 그렇게 지낸다.
이게 꿈인지 내 현실인지 잘 인식하지 못하고.

많은 일들이 흘러간다.
기쁜 일, 감사한 일, 드러운 일, 유치한 일.
 

6월 한 달은 어찌보면 내 인생의 종합판 같다는 생각도 든다.
기쁘고 감사하고 드럽고 유치하고
순수하고 계략적이고
드러우면 성공하고 권력을 가져라 싶기도 하고,
거기서  비켜나서 종교적인 마인드로 모든 이를 다 사랑하고 이해하겠소 라고 외칠 수도 있는.



지금 상황이 지친 것인지 힘든 것인지 더이상 하기 싫은 것인지
그래도 재미있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흥미로운지 모르겠다.
카오스 상태.

선배는 내게 지도 교수의 지원이 있으니 뭐가 걱정이냐라고 말하지만
내가 바란 건 내 논문에 대한 칭찬과 찬사였던 것 같다.-_-;




-
6월 30일 10시 30분.


아..젠장.
6월 1일이다.

분량이 너무 많아지고, 논의도 다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내용을 버리기로 했다.
써 놓고 고민한 게 너무 아까워....TT
진작에 버렸으면 마음도 편했을 텐데.
(하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어서 자꾸 뒤돌아보고 있다.)
나중에 계속 시리즈로 쓰면 되지..뭐. 이번엔 일단 완성을 하고.


다시 미친 상태가 되었다.
미치지 않게 기도해야지.
이번에 나와 함께 심사를 받는 선배도 미쳐가고 있다고 한다.
다들 심사를 앞두고서는 미치는 걸까.
다들 이런 과정을 거친 걸까.


월드컵 디데이랑 내 디데이가 아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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