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봤는데, 오늘 종영.
안구정화가 저절로 됐었는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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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왜 저를 이렇게 일찍 낳으셨나요.TT

8월 8일이 입추였구나. 그래서 이렇게 바람이 선선해진거구나.
음력 절기는 기가막히게 맞는군.
오늘은 음력 7.12. 목요일 새벽이다.


계절학기가 끝난 후, 지난 학기부터 긴장되었던 근육과 정신줄을 잠시 놓고 나니, 8월이 쑥 찾아왔다.
유난히 덥고 습한 날씨에 허덕거리며 지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의심하기도, 체력저하인가? 아니면 정말 유난히 올해 날씨가 지독했나, 뭣 때문인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셋 다겠지 뭐.


제대로 충전도 못한 채 방학의 반이 날아갔다는 불만, 학위 받은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연구자로서 자리를 못 잡고 있다는 불안감, 에어컨 때문인지 일주일에 5일 동안 계속되는 두통과 어깨결림, 불면증, 허리에 통증, 다음 학기 강의 준비, 학교 행정을 떠맡게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등이 쌓여서 8월 첫 주는 미칠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날 해방시켜 준 건, 신앙이면 참 좋겠지만.... 월요일에 갔던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연주였다.
오대산 월정사. 저녁 8시.
태풍 때문에 월정사 뜰에서 진행되려던 연주는 불당에서 하게 되었는데,
신발을 벗고 들어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보는 연주라니. 게다가 무대 쪽에는 금빛 불상들이 번쩍번쩍, 왼쪽 오른쪽 벽도 모두 번쩍번쩍 불상들이 촘촘히 놓여있는 공간이었다.


오보에로 연주한 피아졸라, 두 대의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사라사테, 현악 앙상블-차이코프스키.
무엇보다 사라사테의 곡이 역시 바이올린 곡으론 지존이었다. 파릇파릇한 두 젊은 연주자의 연주 실력에도 놀랐지만(와..정말 잘 하더군! 젊은이의 자신만만함과 곡에 대한 영특한 해석), 두 사람이 합을 맞추기 위해 '흐음'하고 들숨을 쉴 때, 그리고 나서 활을 그을 때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예당이었으면 R석에 해당하는 자리. 연주자의 미세한 움직임과 곡에 대한 해석이 손에 잡히더군. 하아-


마지막 곡.-차이코프스키, 현악기의 앙상블
인간이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모여, 모든 감정선을 함께 느끼며 동시에 표현하는 일. 세상에 이렇게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그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각자 힘든 과정이 있었겠지만 따로 그러나 또 함께이니 덜 힘들지 않았을까. 감동도 더 크지 않을까.


듀엣, 트리오, 콰르텟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연주자들의 '합', '조화', 그리고 합쳐진 에너지가 주는 무한한 감동.
내가 추구하는 '인간적인 삶'의 형태 또한 이런 것인데......
현재 사생활에서도 일에서도 대부분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길을 걷고 있으니, 그리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고, 생활이 삐걱거리며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결론.


글쓰기 무지 귀찮은데, 요새 생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생활이 정리가 잘 안 돼서 기록해 봄.
  


 




방학, 어서 오라!
집을 바꿔 봐야지~ =)


거실 참조. 좀 낮은 책장.

 

방 곳곳에 나지막한 조명을 놓고,


창가 앞 선반(?) 참고.



양수리집에 다락방이 있다면 활용.



아래 바닥 색과 선반 색 통일


욕조 위 선반


덤으로, 예쁜 앞치마=)

*http://blog.naver.com/tryanlulu/140130571435에서 사진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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