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기에 가장 최적인 위치는 적당히 거리를 둔 자리입니다. 그 이유는 적당히 거리를 두게 되면 그에 따라 직접음이나 초기 반사음의 소리가 약간 감쇄하고 반대로 잔향의 효과가 증가하게 됩니다. 너무 가까우면 잔향이 적어서 소리가 건조하며, 너무 멀면 반대로 잔향이 과하게 되어 소리의 명료함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연주곡에 따라서 약간씩 유동적일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층의 중앙이나 2층 발코니의 맨 앞 정도가 가장 최적의 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합창석의 경우에는, 연주자들이 뒤를 돌아서 연주하게 되기 때문에 직접 오는 소리는 약해질 수 밖에 없고, 반대로 반사해서 오는 음들이 증가할테니까 잔향은 증가하겠죠? 그래서 최적의 위치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는 음악을 듣는 것보다도 지휘자의 모습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도 있으며, 때로는 금관악기가 취약한 국내 오케스트라의 경우에 금관악기 소리가 너무 튀지 않게 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합창석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이런 건 매우 특별한 경우이고요.

성악곡을 들을 때는 합창석 뒷자리는 정말 최악의 위치입니다. 들어보시면 알아요. 특히 고음역 가수일수록 소리를 앞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뒤에서 들으면 잘 안 들리게 되고요. 반면에 악기의 경우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인데, 그래도 정중앙은 좋지 않습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말씀하셨으니, 예전에 신문 기사에 나온 적도 있었던 좀 더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하여 말씀드리면, 합창석의 경우에 중앙은 B석급이라고 할 수 있고, 반면에 가장 양쪽 사이드(그래도 되도록이면 객석에 가까운 쪽이 좋겠죠?)는 의외로 S석급입니다. 그러니까 알뜰하게 감상하고자 한다면 이 자리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그리고 참고적으로 더 말씀드리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그 부채꼴 형의 구조 때문에 정중앙은 뒷쪽이든 앞쪽이든 항상 안 좋습니다. 오히려 사이드 쪽이 더 좋구요. 그래서 정면에 있는 객석 쪽에서도 C열의 앞과 뒤는 사실 B석급입니다. 그리고 중앙은 가격은 R석이겠지만, 실제 음향은 S석급 정도 밖에 안 되고요. 반면에 A열과 B열의 사이, 또는 D열과 E열의 사이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무대로부터의 거리가 중간쯤 되는 곳이 가격은 S석쯤 되겠지만 실제 음향은 R석급입니다. 말하자면 통로 사거리 근방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발코니 아래로 들어가면 좀 안 좋아지지만, A열과 E열의 뒷쪽도 사실 가격대비 음향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2층에서도 맨 앞자리가 아주 좋긴 한데, 여기서도 B열과 D열의 앞쪽은 R석급이지만, C열의 앞쪽은 조금 떨어져서 S석급 정도 밖에 안 되고요. A열과 E열, 그리고 박스석의 앞쪽은 S석급이니까 가격대비 음향이 좋은 위치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더. 일반적으로 사람은 좌우로 완전히 대칭적인 위치에서 듣는 것보다는 약간의 비대칭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더욱 더 중앙을 고집할 이유는 없겠죠? :-)



                                                                                               - 전상헌





쓸쓸한 금요일 밤에, 친구의 선물.
고맙다!
라디오에서 요요마가 연주하는 첼로 소리를 들었다.
외대에서 회기역을 지나가는 좁은 길, 건널목을 지나가는 사람들로 바깥은 분주한데,
차 안은 그와 무관한 다른 세상 속이었다.

슬픈 것은 아름답다.

초여름까지 줄창 들으려고, 4월 월급 받은 기념으로 Bach 무반주 첼로 조곡 CD를 샀다.
 Daniil shafran 연주. 바로 뜯어서 듣고 싶은데 내일 새벽에 교회 가는 차 안에서 들으려고 아껴두고 있다.
으흣!!! 기대된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늘었다.
+1) 첼로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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